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면세점들 간 두 번째 열린 ‘임대료 추가 인하 간담회’가 아무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공사는 정부 협의를 통해 조속히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면세업계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면세업계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임대료 감면 확대 및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한 상호 간 역할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임대료 추가 감면 방안 등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정부와 공사가 앞서 제시한 임대료 감면안 중 단서조항(전년도 여객 증감에 따른 9% 인하안 포기) 삭제 등도 논의되지 않았다.

공사는 "현재 정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최종적인 방침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인천공항 중소·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 인상(기존 25%에서 50%), 중견·대기업 임대료 20% 감면 추가 등 약 1천420억 원을 추가 감면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또한 지난달 24일 인천공항 면세점 대표들과 첫 번째 간담회를 열었다.

면세업계는 정부와 공사의 실질적인 추가 감면 대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업체들은 매출이 98% 이상 급감하는 사상 초유의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직원들 대부분이 무·유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얘기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였지만 추가 감면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큰 실망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정부와 공사의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1~3월) 신세계면세점은 324억 원 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손실은 490억 원,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대비 96%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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