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건설 이끈 명재상 채제공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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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건설 이끈 명재상 채제공과 만남
실학·수원화성박물관 공동기획전 정치·학문 주제 구성… 오늘 개막 행적 쓰여진 ‘번상행록’ 최초 공개
  • 심언규 기자
  • 승인 2020.05.19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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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의 명재상 채제공과 실학’을 주제로 한 2020년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실학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마무리된다. 조선후기 경기문화를 대표하는 두 기관이 협력한 공동기획전이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채제공의 출신 배경과 정조년간 재상으로서의 행적이 중심이다. 서울·경기지역 명가(名家)의 후예로서 그가 18세기 남인세력의 영수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을 전시로 풀었다. 1788년(정조12) 임금이 친히 어필로 우의정에 임명하는 ‘비망기’를 비롯해 재상으로 재임하면서 올렸던 상소들을 통해 채제공의 정치적 생애를 조망했다.

2부는 실학과 채제공의 학문적 관련성에 주목했다. 채제공은 국가 개혁을 위해 반계 유형원의 학문을 계승했고, 성호 이익의 학문을 후배 학자들에게 권면했다.

또한 열린 시각으로 서양의 학문을 실용적 차원에서 활용을 생각했다. 그가 북돋아 줬던 실학자 정약용의 「죽란시사」 관련 유물과 이가환의 「금대전책」에서 채제공과 실학자와의 교유를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시대 변화를 읽은 뛰어난 관료로서 채제공의 활동을 다뤘다. 그의 대표적 공적은 크게 두 가지로, ‘신해통공(辛亥通共)’은 육의전(六矣廛) 등이 점유한 특권적 상업 독점권을 폐지하는 조치였다. 채제공은 이미 몇 차례 발의됐으나 실패를 거듭했던 통공책을 실현했고, 영세 소민들의 삶을 보호해 줬다.

서울에서 상업 활성화에 기여한 신해통공의 단행은 영상작품 ‘신해통공-상생의 씨앗’으로 연출된다.

다음으로 채제공이 처음부터 총괄했던 신도시 수원화성의 건설은 정조시대에서 최대 국책사업이었다. 여러 실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며 진행한 이 사업의 전모를 연출해 봤다. 12폭의 수원화성도 병풍을 통해 상업물류의 중심으로 부상했던 조선 최고의 신도시를 관람객들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4부는 ‘채제공, 그림과 기록으로 남다’라는 섹션으로, 보물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과 그가 죽은 후 곡절 끝에 이뤄진 「번암문집」의 간행 과정을 전시로 연출했다. 특히 채제공의 행적을 기록한 한글필사본 「번상행록」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로 가치가 높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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