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3년 8개월 만에 9연패(11경기 1승10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주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의 6연전에서 모두 패한 SK의 이번 주 승부도 녹록지만은 않다. 19~21일(원정) KBO리그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한 뒤 22~24일(홈) 6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벌인다.

SK 투수진은 현재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진 상태로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새 외국인 투수 핀토는 2경기(1승1패) 11.1이닝 동안 11실점(4자책)을 기록 중이다. 킹엄 역시 2경기(2패) 10.2이닝 동안 11실점(8자책)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 말소됐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48)였던 SK는 올해 들어 5.68로 9위다. 불펜투수들(평균자책점 8.03, 10위)이 마운드를 받쳐 주지 못하다 보니 팀이 앞서다가도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역전패(6차례)당하고 있다.

마운드가 무너지자 타선까지 무기력하다. 11경기 34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득점, 실점은 득점의 두 배가량(71실점)이다. 홈런공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11경기 팀타율은 0.230(9위), 홈런 8개(9위), 득점 34점(10위), OPS(출루율+장타율) 0.648(9위)에 그치고 있다. 홈런 공동 선두인 한동민만 5개를 터뜨렸을 뿐, 중심 타자 최정과 로맥은 1개씩만 담장을 넘겼다.

여기에 주전 포수 이재원은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고, 채태인은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고종욱마저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SK는 2000년 6월 22일~7월 5일 패하며 만든 팀 최다 ‘11연패의 불명예 기록’에 접근해 있다. 이번 주 에이스 투수 등장과 함께 타선이 살아나 연패 사슬을 끊을지 주목된다.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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