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100만 대군에 맞선 손권·유비 연합군의 주유와 제갈량이 서로 견제하고 다투면서도 조조군을 물리칠 결정적 한 방을 마련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각기 자신의 손바닥에 글을 쓰고 동시에 펼쳐 보였다. 그 손바닥에는 불 화(火)자가 적혀 있었다(周瑜掌中字 乃一火字 孔明掌中 亦一火字). 이에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파안대소한다. 그리고 나서 주유가 제갈량에게 말했다. "이미 우리 둘의 의견이 똑같으니 더 이상의 의문은 없소.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될 것이오." 이후 화공(火攻)을 준비하고 동남풍이 부는 날을 기해 공격을 시작하니 마침내 조조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21대 국회의 여야 원내대표 김태년·주호영 두 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에 대한 좋은 시사다. 미국이 없는 민주주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 회복, 일본의 헛수작을 막고 관계를 개선하면서 대북 국가 안전 보장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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