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리
110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소외감. 어쩌면 무거울 수 있는 ‘소외감’이라는 주제를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통해 잔잔하게 풀어낸 영화가 있다. 영화 ‘나는보리’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과 같아지고 싶다며 소리를 못 듣게 해 달라는 소녀 ‘보리(김아송 분)’의 삶을 통해 언젠가 한 번쯤 ‘다름’으로 외로웠을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그만 바닷가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전화벨이 울릴 때, 짜장면과 피자를 시킬 때 늘 가족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보리는 가족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에 묘한 서글픔을 느낀다.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틈바구니에서 비장애인인 보리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는 이야기는 쓸쓸하지 않다. 오히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소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더불어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도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21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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