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20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사진>를 최종 선정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면서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로 선정된 올해의 대상 ‘우두커니’는 치매 아버지와 살았던 작가 부부가 자신들이 겪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아버지의 치매로 고통받는 상황 속에서도 지난 시간이 주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작가의 따뜻한 성찰이 돋보인다. ‘심우도’는 심흥아·우영민 부부의 팀명으로, 심흥아 작가가 글을, 우영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선정위원회 측은 "‘우두커니’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 이야기지만 치매노인, 더 정확히는 삶에서 밀려나는 약자로서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로, 담담하면서도 성찰적 태도로 노인의 삶을 다루며 노인에 대한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부천만화대상은 만화가의 창작의욕 고취와 함께 한국만화산업 발전과 우리 만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확산시키고자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이다.

독자가 직접 뽑는 부천만화대상 독자인기상은 AJS작가의 웹툰 ‘27-10’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가정 내 성폭력에 노출됐던 상처를 갖고 있는 ‘그녀’가 스물일곱 되던 해 처음으로 심리상담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청소년기 이야기부터 상처를 끄집어 내 극복해 가는 과정,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온 내용, 그리고 진정한 독립을 이루게 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어린이만화상’은 스마트폰 중독 소년이 숲의 수호신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홍경원 작가의 ‘숲속에 산다’가 선정됐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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