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딸꾹질을 치료받은 러시아 환자와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팀이 기능신경외과적 수술을 통해 ‘난치성 딸꾹질’ 치료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난치성 치료 성공은 정 교수팀이 러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근긴장이상증 수술에 사용하는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적용해 시술한 결과다.

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환자 체르노브 발레리(64)씨는 5년 전부터 원인 모를 딸꾹질이 시작됐다. 종일 딸꾹질을 하고, 구역질하면 일시적으로 딸꾹질이 멈췄다가 곧 다시 시작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 딸꾹질을 치료하기 위해 러시아·독일·프랑스의 병원을 전전했고, 식도 탈장이 원인으로 의심돼 수술을 받았으나 증상 호전은 없었다.

정 교수팀은 환자의 딸꾹질이 주로 오른쪽 횡경막을 통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환자에게 적용해 오른쪽 횡경막 신경을 선택적으로 절제했다. 수술 직후 20~30% 정도의 증상 호전이 있었고, 수술 2주 뒤에는 딸꾹질이 완전히 없어졌다.

정문영 교수는 "원인 모를 난치성 딸꾹질은 아직 명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정해진 치료 방법도 없지만,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뇌의 기능적 이상이 발현돼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근긴장이상증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적용했고 치료 결과가 좋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연구를 통해 난치성 딸꾹질 치료 방법의 표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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