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포츠 클럽화’ 첫 단추인 인천시청 여자핸드볼 팀 인수에 필요한 ‘공감대 형성과 예산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인천구단, 인천시,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인천구단의 시청 여자핸드볼 팀 인수를 위해서는 3개 기관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최근 3개 기관이 만나 초석을 다진 만큼 시청 여자핸드볼 팀 선수단의 반응과 인천체육계의 호응이 밑받침된다면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여기에 인천시장, 인천구단 대표이사, 인천시체육회장 모두 시민들의 손으로 뽑힌 인물들이라 앞으로 시민들이 인천구단의 시청 여자핸드볼 팀 인수에 힘을 보탠다면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산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청 여자핸드볼 팀은 연간 운영비를 9억여 원(시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전국 여자핸드볼 8개 팀 중 가장 열악하다. 기업팀 SK 슈가글라이더스가 20억여 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나머지 6개 팀들도 12억~15억 원가량 쓰고 있다.

인천구단이 시청 여자핸드볼 팀을 인수하면 일단 예산 증액이 목표다. 하지만 시가 현재 보조금 9억 원 이상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구단은 당장 수억 원을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구단 마케팅을 통한 후원사 유치, 구단 자체 예산 투입, 독자적인 핸드볼 팀의 후원사 유치로 예산을 확보해 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인천구단의 시청 여자핸드볼 팀 인수에 대해 인천체육계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대 체육대학의 한 교수는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프로축구단이 스포츠 클럽화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며 "인천구단과 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통합된 후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이 함께 발전하는 모델이 된다면 시민들 역시 주인의식이 생겨 선진국형 신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핸드볼계 한 관계자 역시 "이들 구단과 팀이 통합된다면 상생 효과는 물론 전국의 모범 사례가 돼 한국 핸드볼이 꿈꾸는 핸드볼 프로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