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기계. /사진 = 연합뉴스
노래방 기계. /사진 = 연합뉴스

사실상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과 비좁은 택시 내부 공간 등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손쓸 수 없는 방역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뿜어내는 비말 등을 일반 마스크로는 다 막을 수 없는 만큼 좁고 밀폐된 공간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19일 인천시와 각 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 S학원 강사의 수강생인 A(19·남동구)군이 다녀간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T코인노래방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고등학생 B(19·용현5동)군, C(18·용현5동)군과 그의 아버지 D(50·용현5동)씨 , E(24·용현5동)씨 등이다.

또 S학원 강사를 손님으로 태웠다가 1차 감염된 택시기사는 1명(66·남동구)이지만, 그가 태운 승객 2명(연수구·중국인 부부)이 2차 감염됐고, D씨의 직업도 택시기사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두 공간이 문이나 창문을 닫았을 때 좁고 밀폐된 공간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도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코인노래방의 경우 별도의 체온 측정이나 출입명부 작성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실상 상주하는 직원 없이 무인 운영되는 경우가 대다수라 방역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이 노래방의 폐쇄회로(CC)TV가 고장 나 역학조사로는 접촉자를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택시의 경우도 이번 사례에서 보듯 확진된 모든 경우에서 기사와 손님이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감염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나 현금 지불 시 양측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인지, 일반 마스크로 걸러지지 않는 미세한 비말 등이 환기 부족 등으로 택시 내에 남아 있다가 감염을 일으킨 것인지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조사하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일반 마스크는 큰 비말을 막을 수 있지만 미세한 것까지 걸러낼 수 없다"며 "좁고 밀집·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택시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