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급식실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학교 관계자와 개학 준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급식실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학교 관계자와 개학 준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현장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19일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0일 고교 3학년 순차 등교를 앞두고 방역현장 점검을 위해 남동구 논현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박 시장과 도 교육감은 방역물품 비치와 감염병 예방 조치 등 준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건실과 급식실 등 학교 내부 시설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논현고는 등교수업 운영을 위해 입구에 열감지카메라를 비치하고 방문자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각 학급별로 체온계와 비상용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도 구비돼 있었으며, 학생 간 1m 이상의 거리를 지키라는 교육당국 지침에 따라 책상 간 간격을 넓혀 5열로 배치했다.

이동수업을 해야 하는 선택과목에 대해서도 앞문과 뒷문으로 출입 동선을 분리하고, 30명 이상이 함께 듣는 수업은 남는 교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복도나 급식실 이동 시에도 서로 앞뒤 간격을 유지하고 급식실에서도 거리 두기가 가능하도록 학년별로 급식시간을 다르게 운영한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매일 등교 전 각자 집에서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한 후 열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학교 내에서는 급식 전 추가 발열검사를 진행해 의심 증상이 있으면 임시관찰실로 격리된 후 선별진료소로 이송된다. 등교수업 이후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즉시 집으로 돌아가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처럼 시와 시교육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학교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6월 초부터는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돼 교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 수가 1천 명이 넘는 신도시의 과밀학교는 교실 내 거리 두기를 위해 분반수업을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과밀학교가 아니더라도 화장실 등 공간이 협소한 시설은 학생들이 10분 남짓한 쉬는 시간 동안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이용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또 최근 인천지역 내에 코인노래방 등 10대 학생들이 자주 가는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학생 통제에 대한 어려움도 여전하다. 학교 내에서 생활방역 수칙을 지도하더라도 학생들의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등교 첫날 모든 고등학교에 교육청 직원을 지원해서 발열 체크와 수업 밀집도 완화 상황, 급식 상황 등에 대해 세밀하게 살피고 추가적인 지원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등·하교 시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방과 후 다중시설 이용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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