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규제와 도시계획시설 장기미집행으로 주민 불편이 계속되던 의정부시 고산동 ‘원머루·정자말지구’가 2022년까지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고산동 659-20번지 일원 원머루·정자말지구는 개발제한구역 우선해제 취락지역으로 시가 시행자로 나서 환지 방식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한다.

원머루(5만1천744㎡)와 정자말(6만2천616㎡) 총 11만4천360㎡ 부지는 1종 일반주거지역이다. 2006년 12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시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 개발계획 수립용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인근 고산지구 택지개발과 연계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도로와 공원, 주차장 등 도시계획시설 미집행에 따른 건축규제와 통행 불편 등의 민원도 많았다.

시는 2016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지난해 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마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원머루·정자말지구는 도시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로 환지 방식으로 개발된다. 환지 방식은 토지주의 땅을 매입하지 않고 기존 토지소유권을 유지한 채 개발된 땅을 다시 나눠 주는 토지 보상 방법이다. 

시는 원머루에 130억 원, 정자말에 99억 원 등 총 230억 원을 들여 도로와 주차장, 공원, 사회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을 개선해 설치할 계획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이달 중 실시계획인가 고시 후 다음 달 환지계획 공람 및 주민 의견 청취 등을 마치면 올해 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원머루·정자말지구 개발은 지하철 7호선 탑석역 구간 연장, 고산 공공주택지구, 법조타운과 더불어 의정부 100년 먹거리 사업의 일환인 복합문화융합단지 등 주변 지역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머루는 과거 서울에서 수락산 고개를 거쳐 포천을 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될 만큼 먼 모퉁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전쟁 이후 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마을이다. 정자말은 옛날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그늘 밑에서 쉬고 노는 정자터로 사용하면서 붙여졌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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