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내년 3월 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백남준이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텔레비전에 대해 탐구하고 실험한 작품 10여 개로 구성됐다.

백남준의 1964년 작품 ‘참여 TV’는 독일 부퍼탈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실험 텔레비전 중 하나다. 관객이 마이크에 대고 내는 소리에 따라 모니터에서 영상이 나타나는 작품으로, 방송시간에 따라 텔레비전을 끄고 켜기만 할 수 있었던 시청자들에게 두 개의 채널이라는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불상과 TV 모니터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1974년 작품 ‘TV 부처’<사진>는 모니터 뒤에 설치된 CCTV 카메라가 불상을 실시간으로 찍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현시대 작가 크래커(김화슬, 김정훈)의 신작 ‘씬디사이저’는 백남준의 작품을 오늘날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관점으로 조명한다. 관람객은 ‘컨트롤러’를 사용해 이미지를 선택하고 조작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결과물은 유튜브 채널 접속자들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 있는 예술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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