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는 청백전 5차례 선발 경기에서 23실점했고 자책점은 12점이었다. 실점의 절반 이상을 실책 이후 내줬다는 의미다.
이 문제는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핀토는 지난 13일 LG 트윈스전 0-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팀 김현수의 내야 땅볼을 2루수 김창평이 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하자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줘 추가 6실점을 범했다. SK는 이날 결국 2-14로 패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SK 유격수 정현은 1사 2·3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뒤 홈 송구를 택했는데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야수 선택에 의한 실점이었는데, 핀토는 이때부터 이택근, 박동원, 김혜성 등 3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지영의 내야 땅볼을 정현이 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하자 서건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핀토가 1회에만 내준 점수는 6점이었고, SK는 6-11로 패해 20년 만에 10연패했다.
핀토의 멘털 문제는 선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마다 야수들은 큰 압박감을 갖고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스트레스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
SK는 이미 팀 내 여기저기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지만 결단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할 뿐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SK는 일단 핀토의 제구력 문제를 두고 보자는 입장인데,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핀토의 멘털 붕괴의 순간, 팀워크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이대로 가느냐 돌파구를 찾느냐, SK는 기로에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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