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2019시즌 정규리그 2위 팀인 SK 와이번스가 추락하고 있다. 반전의 여지 없이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리카르도 핀토(26·사진)의 멘털 문제도 불거져 나왔다.

핀토는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낙차 큰 체인지업과 볼끝이 살아있는 투심 패스트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수가 나오면 여지없이 멘털 붕괴 문제가 드러난다. 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청백전 때부터 그랬다. 그는 수비 실수가 나올 때마다 흔들리더니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난타당했다.

핀토는 청백전 5차례 선발 경기에서 23실점했고 자책점은 12점이었다. 실점의 절반 이상을 실책 이후 내줬다는 의미다.

이 문제는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핀토는 지난 13일 LG 트윈스전 0-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팀 김현수의 내야 땅볼을 2루수 김창평이 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하자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줘 추가 6실점을 범했다. SK는 이날 결국 2-14로 패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SK 유격수 정현은 1사 2·3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뒤 홈 송구를 택했는데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야수 선택에 의한 실점이었는데, 핀토는 이때부터 이택근, 박동원, 김혜성 등 3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지영의 내야 땅볼을 정현이 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하자 서건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핀토가 1회에만 내준 점수는 6점이었고, SK는 6-11로 패해 20년 만에 10연패했다.

핀토의 멘털 문제는 선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마다 야수들은 큰 압박감을 갖고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스트레스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

SK는 이미 팀 내 여기저기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지만 결단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할 뿐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SK는 일단 핀토의 제구력 문제를 두고 보자는 입장인데,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핀토의 멘털 붕괴의 순간, 팀워크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이대로 가느냐 돌파구를 찾느냐, SK는 기로에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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