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1번가의 룸 형태 주점, 집단감염 진원지 우려

안양역 인근 방으로 된 일본식 술집 코로나19 전파자 모른 채 6명 확진 방역 당국 "침방울로 감염 가능성"

경기 안양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만안구의 일본식 주점의 특정 시간대 방문자들의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사진은 안양1번가 내 한 상가에 위치한 주점. /사진 = 연합뉴스

안양시 소재 음식점을 찾았던 방문객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2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안양시에 따르면 용인 73번 확진자(26·안양시 거주), 군포 33번 확진자(20대)가 안양역 인근 A식당을 최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포함해 이곳 음식점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명에 이른다.

안양 27번 확진자(27·호계2동 거주), 안양 28번 확진자(25·호계3동 거주), 안성 3번 확진자(28), 수원 55번 확진자(20대) 등이다.

이들은 친구 또는 지인 사이로, 안양지역에서 다같이 또는 개별적으로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누가 최초 전파자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명 ‘안양 1번가’로 불리는 지역 최대 번화가인 안양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식 술집으로,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며 평일에는 하루 40∼50명, 주말에는 하루 100명 안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가게 내부가 룸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방문자 간 비말을 통한 전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양시는 확진자들이 방문한 시간대 해당 음식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외출 자제를 비롯해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 적극 검사를 받도록 안내한 상태다. 또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사 등의 협조를 구해 당시 이 음식점으로부터 반경 2㎞ 이내에 체류했던 시민들의 소재도 파악해 검사를 최대한 유도할 계획이다.

확진자들이 식당을 방문한 시간대는 ▶3일 오후 11시∼4일 오전 4시 ▶14일 오후 8시∼11시 30분 ▶15일 오후 7시∼밤 12시 ▶17일 오후 6시 30분∼18일 오전 3시 등이다. 현재까지 이곳 음식점을 해당 시간대에 찾거나 인근에 머물렀다며 관할 지자체 보건소에 신고한 시민은 450여 명에 달한다.

안양=이정탁 기자 [e-mail]

박종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