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한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교사와 학생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한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교사와 학생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학생 여러분의 등교를 환영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이 실시된 20일 오전 안산 송호고등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코로나19 여파로 80일 만에 이뤄진 등교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며 학생들을 반겼다.

등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홀수반(오전 8시 30~45분)과 짝수반(오전 8시 45분~9시)으로 나눠 진행됐다.

교사들과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감염병 학생 자율봉사대도 정문부터 본관까지 이어지는 길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생활 속 거리 두기, 다른 사람과 2m(최소 1m)’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채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371명의 3학년 학생들은 3곳의 현관마다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m 간격으로 표시된 대기선을 따라 길게 줄 지어 서야 했지만, 이들의 얼굴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행복이 묻어나고 있었다.

특히 3학년 12반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개별 플라스틱 가림판이 지급됐다. 비말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 수업 때도 지참함으로써 감염예방력을 높일 수 있도록 주문제작된 것으로, 이날 시범운영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된 가림판을 전교생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철저한 감염예방대책을 확인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김다원 양은 "그동안 집에서 수업을 받으며 생활하던 패턴과 달라진 환경에 대한 적응은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에 자칫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막상 학교에 와 보니 방역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온세연 양도 "학교에서 등교 개학 준비를 매우 잘해 주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등교 다음 날 바로 연합학력평가를 치러야 해 부담감은 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도내에서는 등교 개학 연기 또는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의 귀가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19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확인되지 않은 안성지역에서는 9개 고등학교의 등교가 하루 늦춰졌다.

성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3명의 학생이 발열 검사에서 37.5℃ 이상으로 확인돼 인근 선별진료소 이송 또는 귀가 조치되는 등 이날 등교 이후 구급차를 통해 선별진료소 등으로 이송된 학생은 모두 17명(오후 1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사례가 도내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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