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 규모가 인천이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대형마트와 음식점, 극장 등은 매출 피해를 입었고 ‘홈쿡’ 현상이 늘면서 슈퍼마켓, 정육점, 농수산물매장은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하나은행 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한 신용카드 이용액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매출 순감소 폭은 16조~18조 원 안팎으로 추산(체크·법인카드 제외)된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대구(-17.9%),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증가했고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울렛 매장(-31%)과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은 대부분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급감했다. 편의점(6%)과 슈퍼마켓(12%) 매출은 증가했다.

각 분야별 3월 중 매출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정육점은 26%, 농산물매장 10% 등으로 증가했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도 확인됐다. 영화관 매출은 -84% 감소했고 테마파크·놀이공원 -83%, 사우나·찜질방 -59%, 헬스클럽 -54% 줄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 역시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었지만 취미생활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업종은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으나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늘어 재택 기간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매출도 15% 가량 증가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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