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인천시청 여자핸드볼 팀 인수가 양 구단의 발전은 물론 한국 핸드볼 프로화 추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인천구단과 인천핸드볼계 등에 따르면 완전한 시민구단을 꿈꾸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국 최강팀 재건을 노리는 시청 여자핸드볼의 목표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 핸드볼의 프로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인천구단은 시청 여자핸드볼 인수를 통해 구단 사업 확대 및 스포츠 클럽화 추진 가속도, 프로축구단 ‘최초’ 타이틀을 확보해 글로벌 구단 이미지 구축, 선진국형 스포츠 신모델 제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여자핸드볼과 같이 간다면 구단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힘이 될 것"이라며 "인천구단의 스포츠 클럽화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의 첫걸음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청 여자핸드볼은 그동안 재정 압박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해 경기력이 저하됐고, 팀 성적도 전국 8개 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전국 최강’이라는 명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인수합병된다면 시 보조금 9억 원에 구단 예산 투입, 마케팅을 통한 후원사 발굴로 보다 안정적인 예산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관공서 팀이 많다는 이유로 프로 진입에 제동이 걸렸던 한국 핸드볼의 프로 재도전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핸드볼 실업리그에는 남자 6개 팀과 여자 8개 팀이 있다. 이 중 남자 2개 팀(두산·SK), 여자 1개 팀(SK)만 기업팀 소속이고 나머지 11개 팀은 모두 관공서 소속으로 기반이 약하다.

인천 핸드볼계는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히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다른 프로축구 시민구단도 핸드볼 팀 인수에 눈을 돌릴 것이고, 동시에 팀 창단으로 이어져 프로화 추진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진배 인천대 체육학부 교수는 "일본에도 축구단과 다른 종목 팀이 같이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며 "목표의식과 지역주민 참여, 생활체육 활성화가 같이 이뤄진다면 선진국형 신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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