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청 부설 주차장 운영 시간을 변경하면서 때 아닌 입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청 주차장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시청 부설 주차장 운영 시간을 변경하면서 때 아닌 입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청 주차장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시청 부설 주차장 운영시간을 바꾸면서 때 아닌 입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가 주차장을 개방했던 평일 야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의 시간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이른 시간에 입차해야 할 차량들이 운영 개시 때까지 줄 지어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로 시청 부설주차장 총 685면에 대한 운영시간을 변경했다. 시청 부설 주차장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유료로 운영됐으며, 주말 및 공휴일은 24시간 무료 개방됐다. 또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무료 입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시청사 인근 아파트 단지 공사장 관계 차량 다수가 시청 부설주차장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평소 개방됐던 평일 새벽시간에 공사장 관계 차량들이 일부 주차공간을 선점해 정작 시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주차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는 시청 부설주차장을 이용하는 공사장 관계 차량의 수를 160여 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주차면의 25%에 해당한다.

시는 공사장 관계 차량의 주차장 이용을 억제하고, 공무원과 민원인의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평일 오전·오후시간 외 야간에는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차장 운영시간이 바뀌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조기 출근해 업무를 해야 하는 시 공무원들의 차량이 주차장 문이 열리는 오전 7시 전까지 외부 길가에서 길게 대기하고 있어서다. 일부 공무원은 이 같은 주차장 운영 방침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시 공무원 A씨는 "업무 특성상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데, 주차장 운영 시작 시간이 오전 7시로 바뀌면서 그 전까지 밖에서 버리는 대기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토로했다.

시는 조기 출근하는 공무원 차량의 수를 총 40대로 파악하고, 이들 공무원이 폐쇄시간에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다음 주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초부터 폐쇄시간에도 등록된 공무원 차량이 입차할 수 있는 입구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입차 전쟁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