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장갑을 끼고 시험지를 배부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장갑을 끼고 시험지를 배부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1일 오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앞.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지는 학교 복도에서 바라본 교실은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학생들은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KF94 마스크 또는 부직포 마스크 등을 쓴 학생들은 시험 직전에 암기할 과목을 점검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생들을 앞뒤, 양옆으로 1m씩 책상 간격을 두고 앉도록 조치했다. 책상에 칸막이는 설치되지 않았지만 공기 순환을 위해 교실 창문은 모두 열어 둔 상태였다.

교탁 옆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체온계와 손 소독제 등이 구비됐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동일하게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시험지를 배부했다.

이날 시험을 보는 조원고 3학년 학생들은 220여 명에 달했지만 등교시간에 발열 등 이상 징후를 보인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등교한 지 하루 만에 시험을 치르는 터라 불안하다. 등교 전까지 계속 혼자 공부해 왔지만 충분한지 여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우선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20일 고교 9곳에 등교 중지 명령을 내린 안성시 학생들도 이날 시험을 치렀다. 이른 아침부터 교사들이 교문에 나와 방역수칙을 지도하는 가운데 일정 간격을 두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이 학교에서는 안성 3번째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기로 했지만 감염자와 같은 동에 살거나 동선이 겹치는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모두 교실에서 시험을 봤다.

한 학생은 "학교에 나와 보니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져 마음이 놓인다"며 "등교 개학 이튿날 치르는 시험이지만 그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도교육청이 출제하고 전국 단위 성적도 담당한다. 애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치러졌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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