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에코시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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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에코시티’를 그린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5.25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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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도시재생이 가져오는 변화는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5월 방문했던 터키 이스탄불 발랏(Balat) 지구가 그랬다. 1894년 대지진으로 빈민촌이 형성된 이곳은 달동네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마법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부정에서 긍정으로’ 변해감에 따라 도시에도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옛 도시 모습을 간직한 채 꾸준히 공존의 가치를 만들어내면서 도시재생 모델의 대표 사례로 우뚝 섰다. 인천 10개 군·구 중 내륙 면적과 인구 면에서 1등인 서구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변두리로 통했던 서구가 놀랄 만한 변화를 선보이면 그 변화 물결이 서구를 넘어 인천 곳곳을 물들일 거라 확신했다. 스마트한 기술을 생동감 있고 친근하게 만들어 줄 자원 또한 풍부했다. 일명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행복도시 서구’로의 도약이다. 그 핵심은 바로 서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마트에코시티에 있다. 

서구의 현재 모습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로 탈바꿈시켜 사람과 자연, 도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례 중심의 공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첫 단계로 지난해 인천 최초로 총괄건축가를 위촉했다. 총괄건축가는 건축물을 포함한 공간환경이 고유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와 디자인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전담조직인 공간지원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스마트 에코시티 기반을 다졌다. 

선진사례를 직접 경험하고자 올해 초 타이완 타이중과 싱가포르로 해외 비교시찰도 다녀왔다. 가는 곳곳마다 어떤 요소가 도시를 돋보이게 하고 어떤 힘이 사람을 모이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11명이나 되는 관련 부서 간부와 직원들이 스마트 에코시티 개념을 이해하고 필요성에 공감하며 ‘서구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처음엔 ‘스마트에코가 뭐야?’라며 반신반의했던 직원들이 현장 곳곳에서 노상토론을 벌이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원활한 협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현장에서 출장팀을 중심으로 ‘타싱포럼(ta-sing forum)’이란 논의체도 구성했다. 출장 이후 사업 계획에 한층 속도감이 붙었다. 

‘현장 중심’ ‘주민과의 소통’이란 전제 아래 열띤 토의를 거쳐 서구를 스마트 에코시티로 변화시켜줄 60여 개 사업 중 14개를 중점과제로 정했다. ▶석남동 상생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가좌동 일대 문화·디자인거리 조성 ▶심곡동 맛고을길 경관개선 ▶검암역 광장 앞 무더위 쉼터(파빌리온) 조성 ▶신현동 원신근린공원 생태통로 정비 ▶아라뱃길 커넥터 조성(검암2지구~아라뱃길 지하보행로) ▶검단과 아라뱃길을 잇는 남북 간 생태 자전거전용도로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공간과 건축물은 다르지만 서구를 돋보이게 하고, 살아 숨 쉬게 하고,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자칫 스마트 에코시티를 도시 재개발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구가 추진하는 스마트 에코시티는 이전의 것을 갈아엎고 새로 만드는 게 아니다. 도시 특색을 살리면서 가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최대한 생태와 환경을 살리면서 인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스마트한 기술을 덧입혀 나가는 거다.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자투리땅을 포켓정원으로 가꿔 원도심의 포인트 공간으로 살려내고, 물리적·정서적으로 단절된 공간을 소통로 개념의 커넥터로 잇고, 정자와 정거장에는 휴게쉼터 개념의 파빌리온을 접목시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하려고 한다. 서로이음길, 자전거도로, 생태문화 관광벨트 역시 해당 요소들을 활용해 더 단단히 연결하고 이어나가는 중이다. 

얼마 전 총괄건축가가 참여한 서구 첫 번째 스마트에코 모델로 서곶근린공원 캐노피를 완성했다. ‘디자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런 변화가?’란 놀라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생각을 바꾸고 가치를 더하는 것만으로 공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스마트에코 모델 30여 개를 차례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설계공모를 마친 가정1동과 가정2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스마트에코건축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알고 보면 서구만큼이나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드물다. 앞으로 선보일 스마트 에코시티가 그 조화를 더욱 극대화하리라 자신한다. 

‘주민이 행복한 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공간과 환경을 아우르는 도시’의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다. 서구 나아가 인천을 가치 있게 물들일 스마트 에코시티가 눈앞에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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