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2명을 당내 경선에서 물리친 더불어민주당 안양 동안갑 민병덕 당선인은 그동안 두 번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6선의 중진 이석현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10년간 안양의 발전이 곧 경기도의 발전이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념 하나로 묵묵히 걸어왔다"며 "민병덕의 승리 하나만 바라보고 모든 역량을 헌신하신 당원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공을 돌렸다.

다음은 민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안양시민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 드린다. 10년간 준비한 결실을 드디어 볼 수 있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이고, 경제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21대 국회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로 민주당의 책임이 될 것이다. 더욱더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겠다.

 -안양의 실리콘밸리 조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세계적인 기술의 집약체인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좋은 환경과 스탠포드공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약인 ‘서울대∼안양 직통선’을 통해 서울대 공대의 연구개발 인재들과 역량을 안양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관악산 남쪽에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를 조성할 수 있다. 

 서울대가 위치한 신림동은 기업 유치가 어려운 환경이고,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대학이 없다. 안양에 서울대 핵심 인력을 끌어오고 벤처기업을 유치한다면 안양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울대∼안양 직통선에는 두 가지 안이 있다.

 첫째는 서울대 정문에 신설되는 서울경전철(신림선, 서부선)의 남쪽 연장이다. 현재 지역주민들은 학교 내부까지 경전철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그 정도 수요만으로는 연장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 주민과 안양 주민의 니즈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울경전철 남쪽 연장’을 추진하고자 한다.

 두 번째 안은 인덕원∼동탄선의 북쪽 연장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인덕원∼동탄선 복선전철을 인덕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관악산 아래로 서울대 공대를 지나 서울대 정문역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양은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뿐만 아니라 인덕원은 명실상부한 수도권 남부 교통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재원 조달 방안은 안양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환경 개선을 중점으로 해 국토교통부 광역교통 개선 예산에 적용시키고, 동시에 주변 지자체와 이해관계를 같이 해 공동 출자를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서울대∼안양 직통선이 추진된 이후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인근 대학들에 벤처인재들의 창업과 거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을 조성해 창의적 인재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이것이 바로 안양의 실리콘밸리 조성 계획이다.

-또 다른 지역 현안이 있다면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4호선 증편 및 배차시간 단축, GTX-C노선 인덕원 정차 추진 등이 있다.

 4호선 사당 이남 구간은 지하철 혼잡도가 매우 높고, 출퇴근시간은 특히 심각한 실정이다. 사당역 북쪽 구간의 배차시간에 비해 남쪽 구간의 배차시간이 거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노후화된 4호선의 전동차를 교체 또는 증차해 경기남부 시민들의 교통편익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GTX-C노선의 인덕원역 정차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광역교통계획에는 GTX-C노선이 안양을 건너뛰고 금정역과 과천역에만 정차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안양의 인구밀도와 향후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이 건설되면서 생기는 인덕원역의 양적 성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다. 인근 시와 협의해 인덕원 정차의 당위성을 알리며 관계 부처와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유권자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강력한 지지자임과 동시에 비판자 역할을 해 왔다. 물론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제는 그 관계가 조금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력하고, 고민하고, 추진해 나가는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작금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돌파해 나가기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격려, 조언을 부탁 드린다.

 정치에 뜻을 두고 세상에 쓰이길 소망한 지 10년, 드디어 그 꿈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좋은 세상,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저 민병덕과 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부디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데 함께 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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