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정부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 강득구 당선인이 마침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안양 선거구 3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 당선인은 "확실한 만안의 변화를 이루겠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만안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간 상생협력이 가능한 공정경제 환경을 만들고, 혁신경제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당선 소감은.

▶당선 이후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관공서에서 당선인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사실 제게는 정치가 일상이다. 총선을 거쳐 승리한 지금도 일상의 연속이라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오히려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만안구에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들었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더 집중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에 기뻐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고민했다.

당장 급한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시민들께 인사도 빠짐없이 해야 하고, 지역위원회의 혁신도 논의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머리를 식히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당장 할 일이 많이 있다. 

-만안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만안구 주민들은 주변에 비해 많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한다. 20~30년 전만 해도 만안은 안양뿐 아니라 경기남부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안양의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자족성과 정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만안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장·단기적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장기적으로는 안양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 갈 서안양스마트밸리를 조속히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안양시청을 만안구로 이전해 행정복합타운을 만들고 만안이 행정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경제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

단기적으로는 안양 중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사후면세구역을 조성하고, 소상공인지원재단을 설립해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된 교육과 운영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겠다.

-만안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 있다면.

▶앞서 안양시청의 만안구 이전을 얘기했는데, 다시 말하면 이전이 아니라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1990년대 초 평촌신도시가 생기면서 만안구에 있던 시청,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가 모두 평촌으로 옮겨갔다. 관공서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권이 옮겨지고, 더 이상의 경제적 메리트를 잃어버렸다.

동안구는 여러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으며, 지금의 시청 자리는 땅값이 상당히 높다. 시청을 만안구로 옮기고 현재 시청 부지는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용도로 이용하면 만안구는 행정중심지로, 동안구는 경제중심지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새롭게 시청 자리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신의 한 수다. 옛 농축산검역원 자리에 시청을 비롯한 구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와 생활문화를 모두 담아내는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고 도시숲까지 겸하면 만안구민의 정주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

▶정주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교육 여건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찾아오는 만안교육’을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교육 내용과 틀을 구축하겠다. 이는 만안구와 동안구 간 교육의 질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안구의 교육 자체를 미래교육을 담아낼 수 있는 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안양형 교육특구를 지정해 학교와 마을, 지자체 및 관내 대학과 함께 미래창의교육의 큰 틀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미래형 유·초·중·고 통합학교를 유치하겠다.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문적인 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학년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진로 정보와 체험을 지역 교육 인프라를 이용해 활성화시키겠다.

명실공히 경기도의 초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경인교대의 부설초등학교를 만안구에 지정하겠다. 또 관내 대학과 연계해 100세 시대에 맞는 안양형 평생교육 시스템을 구현하고, 도서관을 복합도서관 및 특성화도서관으로 바꾸는 논의를 본격화하겠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누구의 승리이기 전에 마음이 무거운 선거이다. 코로나19 이후에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정치인을 비롯해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주민들은 새로운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말씀해 주고 있다. 변화와 발전이라는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지역과 지역정치, 중앙정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저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보고 조언과 지적을 해 주시기 바란다.

정치인의 첫째 덕목은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소명의식을 가슴에 품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만안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든 이들과 협력하고 뛰겠다. 국민이 바라는 크고 작은 바람을 모아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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