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업체들에게 제시할 실질적인 추가 지원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공사,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업체 추가 지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의 내용의 핵심은 ▶중견·대기업 임대료 20% 확대 방안 ▶공사가 앞서 제시한 임대료 감면안 중 단서조항(전년도 여객 증감에 따른 9% 인하안 포기) 삭제 등이다.

공사는 지난달 24일과 이달 15일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추가 지원 방안은 정부와 협의해 조속히 발표한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현재 공사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인천공항 중소·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 인상(기존 25%에서 50%), 중견·대기업 임대료 20% 감면 추가 등 약 1천420억 원을 추가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정부와 공사가 하루라도 빨리 추가 지원대책을 발표하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출발 여객 수(3만2천646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급감했고, 이에 따른 매출이 크게 줄어 면세점 유지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인천공항 대기업(롯데·신라·신세계) 매출액은 약 2천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은 약 500억 원으로 80% 이상 줄어든 상태"라며 "특히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형평성 있는 지원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국토부 등 정부에 면세업체 추가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보고했으며 조만간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면세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등에 임대료 감면율을 확대하는 방안과 기존 단서조항 등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긍정적이고 다각적인 협의가 진행 중으로, 최대한 빨리 지원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1~3월) 신세계면세점은 324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신라면세점도 영업손실이 490억 원에 달했다. 롯데면세점은 적자를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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