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소재 한경대학교가 복지대학교와의 통합을 위한 교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경대 교문 옆에 이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성시 소재 한경대학교가 복지대학교와의 통합을 위한 교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경대 교문 옆에 이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성시 소재 국립한경대학교가 평택시 소재 복지대학교와의 통합을 위해 교내 찬반 투표<본보 5월 20일자 12면 보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안성지역 주민 및 기관·단체들은 인구 유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지역주민 및 한경대에 따르면 한경대 통합 찬반투표는 5월 1일 현재 재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휴학이나 휴직, 공로연수, 파견 등은 제외된다.

3개 그룹 가운데 어느 한 그룹이라도 반대할 경우 통합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며, 통합은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진행된다.

당초 한경대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직능단체별 통합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투표 관리 등의 문제로 19일부터 진행 예정이던 교직원 투표를 중단하고, 중앙선관위에 의뢰해 22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투표로 진행키로 했다.

재학생 투표는 18일 오후 6시부터 학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실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주민 및 시 모든 기관·사회단체는 22일 반대 플래카드를 학교 주변과 지역 곳곳에 걸고 ‘통합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특히 기관·사회단체들은 "한경대 주도로 추진하는 대학 통합이 시민과 지역상인들은 전혀 모른 채 학교 내에서 속전속결로 밀실행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집회 등 강한 반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 이모(안성3동)씨는 "한경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으로 안성시의 자랑이며, 만약 한경대와 복지대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학생 유출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시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인근 시민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통합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황당하다. 한경대에서 추진 중인 통합이 그렇게 장점이 많다면 시민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통해 알리지 않은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상권을 파탄나게 하는 대학 통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성=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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