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3만 명 남기고 67일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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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63만 명 남기고 67일 만에 끝났다
[붉은 수돗물 사태 1년을 돌아보다]1.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2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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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돗물(적수) 사고가 발생한지 오는 30일로 1년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서구와 영종, 강화주민 수십만 명이 적수(赤水)로 고통을 겪었다.

피해가정에서는 음식조리나 설거지는 물론 샤워도 생수로 해야 했다. 학교급식은 중단돼 빵과 우유 등의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이 같은 사태는 두 달 넘게 지속돼 정상화까지 67일이 걸렸다. 인천시는 상수도 혁신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는 등 시민 누구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혁신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적수 사고 1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진행 상황과 남은 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적수 사태. /사진 = 연합뉴스
적수 사태.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5월 30일 인천지역에 적수 사태가 터졌다. 이날 서구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발생했다.

시는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하고 적수 사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지원단도 꾸렸다. 비상대책지원단은 총괄지원반(시민안전본부), 의료지원반(당시 보건복지국), 현장기동반(당시 환경녹지국, 현장지원반)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피해 현장에 조사반을 급파해 피해가구 채수 및 수질검사, 생수 공급, 배수지 청소 등을 실시했다.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 가구 63만5천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또 붉은 수돗물로 인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지급된 피해 보상금만 66억6천600만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인천지역의 수돗물 정상화 시점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으로 정상화지원반을 운영했다. 또 환경부 주관으로 수돗물 안심지원단을 설치·운영해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정확한 실태조사와 수질 분석을 실시해 결과를 공개했다.

시는 공촌수계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서구와 영종, 강화지역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촌수계 수돗물 사고에 대한 그동안의 수질 개선 진행 경과와 보상 방향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시는 적수 사태 발생 67일 만인 지난해 8월 5일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했다. 시는 정부 안심지원단과 주민대책위원회에서 시행한 주요 지점에서의 수질검사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 정상 수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상수도 혁신을 약속했다. 단기와 중장기 상수도 혁신 과제를 마련해 재발을 방지하고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계 전환 등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지난해 수돗물 사고와 같은 뼈아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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