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왼쪽) 교수, 연구 1저자 김춘영 전문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왼쪽) 교수, 연구 1저자 김춘영 전문의

전자담배와 일반담배(궐련)를 혼용하면 일반흡연자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기헌(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춘영 전문의)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남성 7천505명을 대상으로 일반흡연자(궐련 단독)와 이중사용자, 비흡연자 간 비교해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중사용자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비흡연자의 2.79배, 일반흡연자에 비해 1.57배 증가했다.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인 복부비만과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또 니코틴 의존도 및 요중 코티닌 수치가 일반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비해 증가했으며,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 경험율도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전자담배 이용자의 85% 이상이 이중사용자로, 이들의 금연 의지와 금연 시도율은 일반흡연자에 비해 높았으나 평균 흡연량의 차이가 없었고 니코틴 의존도와 요중 코티닌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전환 혹은 금연에 실패해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서 오히려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기헌 교수는 "전자담배 이용자의 대부분이 이중사용자이며,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신체·정신적 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며 "연구를 통해 이중사용자 집단이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함께 개별화된 생활습관 중재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Nature’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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