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을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당선인은 제19대부터 제21대 총선까지 안정적인 득표율로 내리 3선을 달성한 지역 토박이 출신의 진보진영 첫 인사다. 

 ‘한눈 팔지 않겠습니다. 정직하겠습니다’를 모토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유권자들과의 깊은 교감으로 3선 고지를 달성한 김 당선인은 "더 큰 용인, 시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역대 선거 중 이번 선거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운동 내내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선거운동보다는 여당 후보이자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방역과 확산 방지, 민생대책을 먼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죄송하고 민망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행사들도 모두 취소돼 용인시민분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지자분들의 선거사무소 방문도 제한됐다. 이런 점에서 가장 힘들었던 선거가 아닌가 싶다. 

  -득표율을 보면 역대 선거 중 최상의 결과다. 19대 54.08%, 20대 55.40%, 21대 60.08%로 득표율이 매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쟁 후보가 누구든, 몇 명이든 상관없이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다. 3선 성공의 원동력은.  

 ▶선거 때마다 구도나 정치환경이 다르지만, 평소 사람복도 많고 운도 따르는 것 같다.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도 그동안 많이 늘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을 꾸준히 격의없이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국회 회의가 없는 날은 항상 지역사무실에서 시·도의원,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를 통해 많은 지역주민들을 만났고 현안도 해결했다.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고자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많이 응원해 주신 것 같다.

 -초·재·삼선 당선이 확정됐을 때의 심정(기분)과 각오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초선으로 당선됐을 때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재선에 도전할 때는 야권 분열로 예측이 어려웠던 탓에 막상 당선되고 나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내건 슬로건 중 ‘힘이 되는 김민기’라는 게 있다. ‘힘 있는’이 아니라 ‘힘이 되는’은 공급자(후보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유권자) 본위의 캐치프레이즈다. 직접 고안한 것인가.

 ▶직접 만들었다. 그동안 지역주민분들과 격의없이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현안을 해결했다. 현안 해결 이후 간담회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큰 힘이 됐다’는 말씀으로 격려해 주셨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민생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상황이었다. 일상을 잃어버려 모두가 힘들어할 때 정치가 국민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큰 정치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힘든 사람에게 힘이 되는 정치,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생활정치를 실천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과 이행계획은.

 ▶공약은 용인시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모두 중요하다. 무엇보다 더 큰 용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일하고자 한다.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출퇴근이 편한 교통망’을 완성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100만 용인특례시 완성’, ‘철도망과 광역교통망 확충’, ‘교육·보육환경 개선’, ‘문화·여가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  

 -용인시 현안 중 하나가 특례시 지정과 기흥구 분구 문제다. 현안 해결을 위한 복안이 있나.  

 ▶100만 특례시는 용인시에 특별한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용인은 인구 108만 명으로 성장했지만 도시의 위상은 여전히 기초자치단체다. 몸은 성장했지만 성장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특례시 지정을 추진 중이다. 

 20대 국회에서 특례시 지정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처리하지 못해 안타깝다. 21대 국회에서 ‘100만 특례시’ 지정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21대 국회에서는 100만 용인 특례시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분구는 용인이 100만 특례시로 지정되면 추진될 것으로 본다.

 -3선이라는 중량감 때문인지 유권자들은 그에 걸맞은 ‘옷’을 입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인적인 입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데, 선수가 같다면 연장자를 우선한다. 이번 국회에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당선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국회 관례상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했고, 당 정책조정위원장과 수석사무부총장도 역임했다. 정부 여당이 믿고 (나에게)일을 맡겼다. 직에 연연하지 않고 21대 국회에서도 주어진 자리,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용인시가 마련한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공직자들에게 국비 신청을 위한 사전 절차를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는 주문을 하셨다. 

 ▶국비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들이 있고, 그러한 행정절차가 선행되지 않으면 국회에서 노력을 해도 국비 확보가 어렵다. 소관 부처와도 충분한 사전·사후 협의가 필요하다. 국가 예산은 종류도 다양하고 배분 방식과 절차도 제각기 달라서 그에 맞춰 사전 준비를 잘해야 필요한 곳에 적절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국비를 적기에 확보하려면 시가 사전에 이런 점을 잘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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