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추진한 ‘2019 독서동아리활동’ 일환으로 북인천중학교 교사 독서동아리 ‘삼삼오오’ 회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인천교육계획으로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매체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독서교육과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하는 맞춤형 독서문화 진흥정책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미래교육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새로운 독서교육정책을 추진하고,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생애주기별 맞춤독서 강화 ▶초등 1학년 대상 ‘책 날개 입학식’ ▶함께 하는 독서동아리 확산 지원 등을 중점 과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생애주기별 맞춤독서 강화 차원에서 시교육청은 ‘초·중·고교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초·중·고교 성장단계에 따라 학교급별 독서교육과정의 중점 방향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화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희망 학교에 예산 200만 원씩을 지원해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독서·인문교육을 초교는 놀이 중심, 중학교는 진로 중심, 고교는 인문학 중심 등의 독서교육으로 체계화해 세부 교육과정과 실천사례를 제시했다. 올해는 인천지역 초교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책 날개 입학식’을 신설했다. 초교 1학년 신입생에게 ‘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책 읽는 입학식을 지원해 책 읽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닌 ‘즐거운 책 읽기’에 중점을 두고 책 읽기 그 자체가 즐거움이 돼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현재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책 날개 입학식은 각 학교별로 ‘온라인으로 책 읽어 주기’ 등으로 운영됐으며, 시교육청은 초교 1학년 신입생 각 가구를 대상으로 ‘책 읽어 주세요’ 독서캠페인을 벌였다.

‘책 읽어 주세요’ 독서캠페인은 초교 1학년 신입생 가구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그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이나 시교육청 공식 블로그에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참가자 중 100명에게는 책과 책 놀잇감 등으로 구성된 러키박스와 문화상품권을 증정했다.

더불어 ‘책 날개 입학식’ 이후에는 ▶책놀이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학부모 독서아카데미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꾸러미 도서를 학급문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 등으로 활용하거나 학교도서관 행사 주제도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대상 독서교육 워크숍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독서생태계 조성의 기반이 되는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도 운영한다. 이 사업은 ‘공모사업 혁신제-자율선택제’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사·학생·학부모 독서동아리를 구성해 운영하며, 현재 100개 동아리를 목표로 동아리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이 밖에도 친근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 조성을 위해 매년 신설 학교도서관 구축비와 노후 학교도서관의 리모델링비를 지원해 학교도서관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통합학교인 인천경연초·중학교를 비롯해 백령도에 위치한 북포초교 등 신설 학교 6곳과 노후 학교도서관 2곳에 총 5억3천만 원을 지원해 해당 학생뿐 아니라 지역의 아름다운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한다.

시설 개선 지원과 함께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전담인력 미배치 학교 중 학부모 명예사서 운영을 희망하는 121곳에 예산을 지원했고,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공도서관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시교육청은 특별 추진사업으로 배다리 책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거리축제를 오는 10월께 계획하고 있다. 동구지역 초·중·고교를 비롯해 지역서점, 작은도서관, 시민단체가 협력하는 마을주민 참여형 도서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함께 책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개인적·정서적 행위인 독서를 사회적 독서로 전환하는 ‘한 도서관 한 책 캠페인’도 신설했다. 시교육청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 등 9곳을 중심으로 지난 1월 기관별로 하나의 주제(키워드)를 선정했고, 그 주제에 알맞은 후보도서를 지역주민들에게 추천받아 온·오프라인 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2월 말 최종도서 1권씩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고령사회 진입, 인구절벽 등 사회적 변화에 따른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진흥사업으로 중장년 및 노년층 대상 ‘북 리스타트(Book Re-start) 운동’,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서점 활성화 차원으로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이 연계한 ‘지역서점 지원사업’ 등을 비롯해 청소년 대상의 인문학토론광장·인문학공모전, 독서 배려계층 대상의 다문화 프로그램 등 각종 지원사업, 도서관과 마을교육공동체의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마을 탐방, 마을활동 지원, 수능 후 공백기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도성훈 교육감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대외적인 활동이 제한되며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심리적으로 지쳐가는 상황에서 책을 읽고 서로 권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책 읽기 프로그램과 독서인문 진흥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지원하면서 독서와 도서관의 서비스 영역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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