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의 25일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2차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행정안전부, 국세청, 여성가족부 등 관련 기관 자체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판단된 이후에 입장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의 실체적 진실이 확인되기 전에는 윤 당선인의 거취를 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건건이 대응하지 말고 전체적 흐름과 맥락을 보고 판단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그동안 바보같이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 맺힌 외침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라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손을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은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 당선인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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