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미반환구역에 대한 펜스 설치가 늦어지면서 부대 개방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캠프 마켓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미반환구역에 대한 펜스 설치가 늦어지면서 부대 개방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캠프 마켓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 내 미반환구역에 펜스 설치를 추진하기로 해 개방 일정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는 주한미군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부평 캠프 마켓을 포함한 전국 미군기지 4곳을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에 부평 캠프 마켓 부지 중 일부인 1단계 반환예정구역(21만765㎡)을 우선 반환했다.

베이커리(제빵공장)를 비롯해 AFEES(미 육군 및 공군 피엑스), 보안부대, C4I(통신부대), DPW(공병부대) 등이 주둔해 현재 미반환구역으로 남아 있는 나머지 2단계 반환예정구역(22만9천235㎡)은 오는 8월부터 반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반환 협정 당시 한미 양국은 반환구역과 미반환구역을 구분 짓기 위해 캠프 마켓 내 800m 구간 펜스 설치에 대한 행정협의를 진행했고,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펜스 설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협의 과정에서 펜스 설치 자재를 놓고 주한미군과 국방부 간 이견이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동일한 규격의 미국산 자재를 사용해 펜스를 설치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이에 국방부는 예산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산 자재를 사용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국산 자재를 사용하면 약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미국산 자재로 펜스를 설치하게 되면 약 6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협의 끝에 한미 양국은 국산과 미국산을 혼용해 쓰는 방안에 구두 협의했다. 혼용 자재를 사용해 펜스를 설치할 경우 소요 예산은 2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개방 요구로 펜스 설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정화 작업 등을 이유로 올 연말께나 펜스 설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먼저 펜스를 설치해 부대 개방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반환구역의 조속한 개방을 위해 시가 먼저 펜스를 치는 방안을 국방부와 논의하면서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예산을 추경에 신청해 놓았으며, 통과하면 바로 펜스 설치를 시작해 보다 빠르게 미군기지 반환구역을 개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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