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성남 분당을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개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민주당으로는 처음으로 분당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탄생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20대 국회에서 봉급 50% 반납(특권 내려놓기)과 국민소환제 최초 발의, 국회 100% 출석률 등 성실한 의정활동과 공약 등 주민과의 약속 이행이 보수 민심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싸우지 않는 일하는 국회, 정쟁이 아닌 타협과 화합으로 분당을 지역 발전을 꼭 이뤄 내겠다는 김 당선인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그동안 분당에서 4번의 총선을 치렀지만,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질서 있게 선거운동을 해 준 선거운동원분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선거송을 직접 불러준 큰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선거운동기간 힘을 냈던 것 같다. 10년 만의 재선 의원, 분당을 지역 첫 민주당 재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21대 국회에서 더욱 열심히 분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진보 험지’라는 분당을 지역에서 민주당 타이틀로 재선에 성공했다. 성공 요인이 있다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어렵다고 하는 분당에서 저를 선택해 준 주민들의 기대와 뜻이 있었을 것이고, 저의 4년간에 대한 평가를 겸허히 받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지난 4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제 열정과 진심이 분당 주민들의 마음에 닿은 결과가 아닐까 한다.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마자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노력들을 해 왔다. 가장 먼저 공약이었던 봉급 50%를 기부했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발의했다. 또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100% 출석했고, 원내대표가 수여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에도 4년 연속 선정됐다. 중앙활동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17개 학교 실내체육관을 유치하는 등 1천3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지역을 두루 챙겨왔다고 자부한다.

-재선 의원으로서 각오와 계획은.

▶지난 4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갈고 닦아온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20대 국회의 일을 연속선상에서 마무리 짓고 분당을의 더 큰 미래를 맞이할 밑그림을 그리겠다.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정부와 경기도, 성남시 협업이 필요한데 대통령도, 도지사도, 시장도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더하겠다.

지난 4년간 국회의원은 특권의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임을 뼛속 깊이 새기며 일해 왔다. 앞으로의 4년도 더 겸손하게 주민들 삶에 힘을 불어넣는 재선 의원이 되겠다.

-분당지역은 행정·지리적으로 정책 노선이 같아야 한다. 미래통합당 분당갑 김은혜 당선인과의 공조가 중요해 보인다.

▶국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일하기 위해선 여야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는 당리당략에 얽매여 꽉 막힌 국회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고 본다. 여야의 대립이 일상화되면서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과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21대 국회는 국민들의 세대·계층적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분당마이스산업단지 재추진과 1기 신도시 재생, 광주 오포∼판교 전철 유치 등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분당을의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분당은 계획된 도시지만 주변 인구가 늘면서 교통문제가 계속 불거져 왔다. 특히 편리한 교통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했기에 교통 불편을 해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21대 총선 메인 공약으로 분당3역 신설을 넣었다.

오리역 인근 하나로마트 부지에 SRT 정차역을 신설하고, 교통 정체가 심한 분당~오포 구간에 도시철도를 깔아 분당동역을 만들 것이다. 또 한 차례 불발된 마이스산업단지를 유치해 그곳에 분당마이스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도시노후화 대응 방안에도 나설 것이다. 그동안 재건축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가 돼 온 것이 사실이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정책에 상당한 부담이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집값 문제를 단순히 재건축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고, 재건축 규제 강화는 노후 아파트 거주민들의 불편사항으로 이어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1기 신도시 도시재생특별위원회 구성 및 특별법 제정으로 주민 맞춤형 신도시 재생을 지원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문제를 기업·금융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선 기본활동이 필수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제에 활력을 넣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소비 침체와 함께 고용, 수출, 산업에서의 부정적 연쇄반응이 국가경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위축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온라인 유통과 교육, 원격진료 등 이른바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산업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신과 함께 산업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재편에 대비한 사회안정망 확보 및 재교육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산업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맞춤형 제도 개선을 위해 실물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분당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10년간 한 번도 재선 의원이 없던 분당을 지역에서 민주당으로는 처음으로 접전 끝에 재선 국회의원이 되는 영광을 주민들이 만들어 줬다. 고마운 마음을 정말 말로 표현하기 모자랄 정도다.  진심과 의지, 노력이 있다면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21대 국회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서로 일하는 국회, 정쟁이 아닌 서로 타협하고 화합하며 하나가 되는 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의 바람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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