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따뜻한 날 오후는 나른해지고 졸리기 마련이다. 으레 춘곤증이려니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졸음은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음은 대형 교통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기에 버스나 트럭 등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양압기 치료, 구강 내 장치, 수술 치료, 체중 조절, 자세 치료 등이 있다.

양압기 치료는 주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서 우선 실시하고, 경도 수면무호흡증에서 선택적으로 권유된다. 환자가 양압기를 잘 사용하는 경우 가장 효과적이며,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양압기를 사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잘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구강 내 장치는 주로 심하지 않은 경도~중등도 수면무호흡증에서 선택적으로 사용되며, 비교적 효과적이다. 양압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착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잘 때마다 입에 장치를 물고 자야 해서 불편하다. 역시 부작용 확인, 장비 점검, 효과 판정 등 사용기간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치료는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돼 비강·인두·후두와 같은 상기도의 연조직 또는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상기도를 막는 종물이 있는 경우, 양압기나 구강 내 장치 치료에 실패하거나 이러한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환자의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시행된 경우 효과적이지만, 수술로 교정 가능한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일부 환자만 효과적이다. 수술과 관련된 불편·위험·합병증 등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체중 조절은 과체중·비만이 동반된 수면무호흡증에서 권유된다. 체중 증가가 주원인인 환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체중 조절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비만이 주원인이 아닐 때 효과가 제한적이다.

자세 치료는 똑바로 누웠을 때에 비해 옆으로 누웠을 때 수면호흡장애가 2분의 1 이상 호전되는 자세성 수면무호흡증에서 권유된다. 그러나 자는 동안 옆으로 누운 자세를 지속하기 어려우며,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각 치료 방법의 적응증 및 장단점을 파악한 상태에서 환자의 수면다원검사 결과(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 신체 및 영상학적 검사 결과(비만도, 상기도의 구조적인 특성), 환자의 의견(치료 선호도) 등 환자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지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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