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26일 민주당 내부에서 ‘윤 당선인이 직접 의혹에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함구령’을 내리면서 입단속에 나선 이후 침묵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계기로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던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소명해야 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나, 상식적 선에서 뭔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비리 의혹에 대해선 해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또 "시민운동,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은 근본적인 문제"라며 "별로 박수를 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후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안성 위안부 쉼터 고가 매입과 자신의 주택 현금 구매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개원 전인 27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체 당선인 워크숍을 열 예정이나 이 자리에도 윤 당선인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30일 이전에는 윤 당선인이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은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국세청 등의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 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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