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다가 밀물에 빠진 40대 남성이 해경에 구조되고 있다.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다가 밀물에 빠진 40대 남성이 해경에 구조되고 있다.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최근 인천지역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다 고립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에서 총 39건의 갯벌 고립 사고가 발생해 58명이 구조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11건(17명 구조), 2019년 24건(36명 구조),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4건(5명 구조)이 발생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지역 갯벌에서는 매년 봄철을 시작으로 어패류를 채취하는 ‘해루질’로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날 오전 2시 14분께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A(45)씨와 B(44)씨가 밀물에 고립됐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이들을 구조했다. 지난달 8일 오후 11시 30분께에는 옹진군 향도 인근 갯벌에서 20대 여성 A씨가 어패류를 잡기 위해 해루질하던 중 갯벌에 갇혔다가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해루질은 야간 간조시간대 갯벌에서 랜턴이나 횃불 등을 이용해 불빛을 보고 나타나는 물고기나 어패류를 채취하는 어로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갯벌의 특성이나 물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로 야간에 이뤄지는 해루질은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돼 갯벌에 고립될 가능성이 크며, 시간당 7∼15㎞로 밀려오는 밀물의 속도 때문에 물살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해경은 해루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안 인접 지자체들과 연안안전관리시설물 추가 설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체계 완화와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루질을 위해 갯벌을 찾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며 "해루질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순찰활동 강화와 함께 전광판 및 대형 조명 등 연안안전관리시설물을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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