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선 부천소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김갑선 부천소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여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영국은 20%, 미국은 24%, 프랑스는 30%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가정폭력 증가 추세와 반대로 가정폭력 신고가 줄어들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지난달 초까지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5천65건으로 전년도 4만7천378건에 비해 2천300여 건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통계수치일 뿐 신고 건수가 감소했다고 하여 섣불리 안심할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가정폭력의 위험성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정폭력 위험성이 잠재하고 있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잦은 물리적 접촉,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즉,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안으로는 가정폭력, 밖으로는 코로나19라는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도 정부의 강력한 확산방지 정책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수칙 준수 및 관심 등으로 최근에는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어 머지않아 극복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가정폭력 또한 엄격한 법 집행, 피해자들의 적극적 행동, 사회적 연계 시스템 등이 맞물린다면 가정폭력의 위험성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가정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누군가와의 상담과 도움이 절실하겠지만 어떤 기관에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우리 주위엔 어떤 기관들이 있을까? 

먼저 가정폭력 상담소가 있다. 가정폭력 상담소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법률상담 및 부부상담, 심리상담, 가정폭력 행위자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다. 다음으로,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있다. 이곳은 법률 전문가들이 상주해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고 가정폭력과 관련된 법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기관이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이곳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자살충동, 우울증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이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18세 미만이라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 치료 지원 및 전수조사 등을 하고 있고, 피해자들이 65세 이상이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이용한 일시보호, 법률지원, 전문상담 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계속해 여성 전문쉼터 기관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의료 지원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여성긴급전화 1366등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이 많은 만큼 위급시 잘 활용한다면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정은 나와 내 가족들이 가장 즐겁고 평온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식처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정이 가정폭력 진원지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소가 아닌 우리 가족들과 사랑의 시간을 채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가정폭력도 그러한 날이 하루빨리 오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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