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수출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업체들은 매출이 아예 없어 다른 일을 알아볼 지경이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1만5천47대로 2015년 8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3월(3만2천254대)보다 53% 감소했고, 지난해 4월(4만5대) 대비 62% 줄어들었다. 수출금액은 4월 4천747만5천 달러로 3월 1억756만6천 달러보다 55.9% 감소했다. 지난해 4월 1억2천517만8천 달러 대비 62.1% 줄었다.

업계는 3월 선적하지 못한 중고차가 4월로 이월된 물량이 있어 그나마 수출실적이 유지됐지만 이월 물량도 전혀 없는 5월 통계는 훨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실적이 1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주력 수출국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월평균 1만7천700대씩 수출됐지만 4월 3천 대 수준으로 줄었다. 월평균 2천 대가 넘었던 캄보디아도 600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1천300대 수준이던 도미니카공화국은 300대 정도로 줄었다. 칠레도 월평균 1천300대 수준에서 250대 정도로 급감했다.

중고차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를 하던 업체들은 30∼50% 정도 수출물량이 있어 그나마 입에 풀칠은 하겠지만 해외 바이어가 돌아다니면서 차를 보고 구입하는 ‘마당장사’ 업체들은 매출이 전혀 없다"며 "대리기사 등 다른 일을 알아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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