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과 달리 일부는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의 외인 타자들의 성적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지난 시즌 타율 2위였던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는 26일 기준 18경기 타율 0.480, 4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인데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전체 1위다. 장타율(0.733) 3위, 출루율(0.506) 1위로 지난해보다 진화 중이다.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도 18경기 타율 0.427, 4홈런, 12타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타율은 페르난데스에 이어 전체 2위, 장타율과 출루율은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라모스는 병살타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도 19경기 타율 0.347(14위), 5홈런(3위), 22타점(1위)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130으로 주춤하지만 26일 kt전 4타수 2안타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테일러 모터는 시즌 9경기 타율 0.097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타격 난조로 2군에 다녀왔지만 회생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타일러 살라디노는 16경기 타율 0.156,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는 18경기 타율 0.226에 머물렀다. 세 선수는 모두 수비형 야수로 꼽히긴 하지만 타격 부진이 아쉽다.

100만 달러(약 12억3천만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고도 기대에 못 미친 선수도 있다. 한국 무대에서 오랫동안 뛴 한화 이글스의 재러드 호잉(115만 달러)은 14경기 타율 0.245이고,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125만 달러)은 18경기 타율 0.284, 2홈런에 그치고 있다. 1위 NC 다이노스의 에런 알테어(100만 달러)도 타율 0.241로 팀 타율(0.288)에 크게 못 미친다. 팀 중심타자들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발해야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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