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확진자의 접촉자가 400명이 넘어가 방역당국이 전수검사에 나섰다.
27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774명으로 하루 전인 26일보다 5명 증가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40대 근무자가 10대 아들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층 같은 공간 근무자 가운데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관련 접촉자 489명 가운데 407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고, 82명을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한 상태다. 또 근무자와 방문객 등 4천15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63.3%인 2천633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다.
또한 아직 받지 못한 배송요원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신속히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는 1층 흡연실, 셔틀버스와 2층 구내식당, 작업실 등을 주된 감염 장소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아 물류센터 내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 외에도 대양온천랜드 찜질방과 라온파티 뷔페식당 등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곳에 중앙 13명, 도의료원 11명, 시보건소 38명 등 62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라온파티에서는 검사 대상 505명 가운데 492명이 검사를 받아 15명이 양성 판정, 477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소방서 확진자가 방문한 대양온천랜드에서는 접촉자 465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여 37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89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도는 쿠팡 물류센터 등 총 9곳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다중이용시설로 공시해 검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리시 갈매동 일가족 확진과 관련해 인근 4개 초·중·고와 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해 2주간 등교 개학을 연기한 데 이어 심층 역학조사도 벌이고 있다. 갈매지구에서는 26일 30대 A씨가 서울 중랑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부인과 초등학생 자녀, 장인·장모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A씨 처형과 처남도 27일 서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류센터나 창고근무자와 배송종사자 간 업무 특성이 달라 사업장 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도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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