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사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 "정의연의 30여 년의 활동은 정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비공개 석상에서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이 대표가 공개 발언을 통해 차단막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날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윤 당선인에 대해 곱지 않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21대 민주당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워크숍 행사에 불참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의 면전에서 "마냥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침묵 모드로만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윤 당선인의 불체포특권 행사에 대해 "이 사안은 불체포특권이 작동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윤 당선인을 비호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연인 윤미향과 정의연이 주인공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피해자들이 받아야 할 국민의 정성을 가로채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향해 "윤미향 호위무사가 아닌 이용수 할머니의 수호천사가 되시라"며 "이해찬 대표는 불쌍한 할머니들을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린 윤미향과 공범이 되고 싶나"라고 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177석 거대 여당 내에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길래 윤미향 이름만 나오면 ‘사실 확인이 먼저’, ‘검찰 수사 지켜보자’만 되풀이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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