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7일 4·15 총선 참패 후 42일 만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출범시키고 당 수습과 함께 재건에 나섰다.

또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위한 결의안과 당헌 개정안도 의결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과 29일까지 합당하기로 의결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승인했다. 이날 상임전국위의 당헌 개정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까지가 된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다음 달 1일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에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당 정비와 쇄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9명을 선임했다.비대위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성 비대위원은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다.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은 1980년대 생으로 ‘청년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재선의 성일종 의원도 비대위에서 활동한다.

김종인 비대위는 당명 개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총선 직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정강·정책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은 더 이상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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