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27일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강공 입장을 밝히자 미래통합당은 "차라리 국회를 없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와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관행을 근거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국회를 다시 만들려는 야당의 주장과 논리, 행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상임위를 몇 개 먹느냐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박광온(수원정)최고위원은 "168석이 있으면 국회 18개 상임위에서 다 과반을 확보하는데, 이를 넘으면 사실상 모든 상임위에서 표결을 통해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윤호중(구리)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갖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의석에도 13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운영해 왔던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발목 잡기와 동물국회 또는 식물국회 등 그릇된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결국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절대 과반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저버리게 된다는 당 내부의 강력한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전부 가져가겠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국회를 없애라고 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여당이냐 야당이냐 보다 중요한 게 헌법상 삼권분립"이라며 "행정부를 견제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 구성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도발적인 발언들이 관례적인 협상 전략인지, 은연중 터져 나온 오만의 발로인지 알 수 없다"며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 동일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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