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방역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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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방역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05.2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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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중국에서 작년 말 시작한 코로나19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확진한 환자가 54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은 34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감염병 유행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은 일반적으로 피해 규모보다 심리적인 공포가 더 먼저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실제 피해보다 먼저 나타난다. 감염이 진정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 코로나19는 장기전으로 들어가면서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위축,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고 당국은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서 생활하는 사람들로 인해 다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감염병은 늘 우리 주변에 상주하고 있다. 워낙에 감염병 역사가 오래 돼서 많은 종류들은 예전만큼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새로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새로 발생하는 것들은 감염병의 정체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거기에다가 감염력과 치명률이 높으면 이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한다. 

2003년 사스는 홍콩과 중국 남쪽에서 발생해 많은 나라에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2003년 여름이 되면서 감소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지만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하고 같은 해에 백신이 개발되면서 통제가 가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사스 코로나보다 유행 규모가 커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2015년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인데 아랍에서 다른 대륙으로 건너가서 유행한 사례는 우리나라뿐이다. 이 당시 우리나라 병원문화, 도시화 등이 감염성 질환 확산에 더 없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는 2000년 들어서 3번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을 경험하고 이번이 4번째 경험이다.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주기가 사람 간의 교류가 매우 잦아지면서 점점 더 빨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감염성질환은 우리에게 도시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잦은 접촉과 교류를 피해야 하며 철저한 위생이 필요하다는 간단한 사실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는 잦은 접촉 집단을 아주 잘 알려주고 있다. 유행이 시작한 지점에서는 종교집단,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지금까지 확진자 현황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확진자가 많다. 20대가 가장 높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다음이 50대로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연령층이 가장 잦은 인적 교류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사망하는 연령은 높은 연령대에서 사망이 많이 발생한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젊은 층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잦은 접촉을 하지 않은 연령층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다. 이는 당국에서 하라는 대로 잘 준수하는 모범시민인데 가족이나 감염돼 온 다른 친인척에게서 감염돼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는 예전의 감염병 발생과 달리 무척이나 질기고 지루하다. 이 지루한 여정을 끝내기 위해서는 모두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지루한 이 병원체와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감염병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 것 같다. 코로나19 해결이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는 모두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모두 잘 해오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고생도 끝나는 날이 있다는 믿음과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모든 의료진, 보건 의료 당국, 관련자들에게 함께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서로 격려하고 예방 지침을 따르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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