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28일 ‘공촌수계 적수사고 그 후 1년, 인천 상수도 혁신 추진상황’ 브리핑을 갖고 지난 1년 간의 혁신 사업 및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28일 ‘공촌수계 적수사고 그 후 1년, 인천 상수도 혁신 추진상황’ 브리핑을 갖고 지난 1년 간의 혁신 사업 및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상수도는 지난해 5월 30일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후 1년여간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했다. 무엇보다도 사태 초기 미흡한 대처로 잃어버린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8일 ‘공촌수계 적수사고 그 후 1년, 인천 상수도 혁신 추진상황’ 브리핑을 갖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수질관리 체계 개선, 시민 안심 음용 인프라 정비, 상수도사업본부 쇄신 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기사 14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시와 상수도본부는 각 기관 관계자와 전문가, 시민이 함께 하는 상수도 혁신을 이루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혁신위는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제안했고, 상수도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4개 분야 37개 세부과제를 도출했다.

상수도본부가 현재 추진 중인 4개 과제는 ▶위기관리 대응체계 확립 ▶관로·관망의 체계적 관리 및 선진 인프라 구축 ▶시민서비스 강화 및 시민 참여 확대 ▶상수도 공급체계 및 제도 개선을 통한 경영 혁신이다. 이달 기준 각각 55%, 14%, 44%, 32%의 진척률을 보이는 등 전체 진척률은 37% 정도다.

이 중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기본이자 주요 과제인 ‘관로·관망의 체계적 관리 및 선진 인프라 구축’은 현재 진척률이 14%에 불과하지만 최대 5개년 계획으로 구상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2021년까지 총 사업비 527억여 원을 투입해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관망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수질관리 사고 대응 골든타임 확보와 재발 방지, 신뢰 제고를 위한 소비자 중심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전국 최초로 ‘인천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 위원회’ 구성을 위한 운영 조례를 제정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위원회는 2년 임기로 지역 수돗물 관련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게 되는데, 시민도 상수도 행정 결정 과정에 참여해 수돗물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5월 운영을 시작한 수돗물 시민평가단, 대학생 서포터스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시민이 동참하는 상수도 혁신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 2월 수돗물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9개 수질항목에 대해 법정 기준보다 강화된 ‘인천형 가이드라인’이 마련됐고, 부평·남동·공촌·수산 등 4개 정수장의 수질정보가 실시간으로 시 홈페이지 및 시내 대기오염 전광판에 공개되는 등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환경이 조성되는 중이다. 3월과 4월 수계 전환 매뉴얼과 현장조치 개인별 행동 매뉴얼 정비도 완료됐고,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박영길 본부장은 "요금체계 개선 등 제도 및 법령 부분은 중앙부처나 수자원공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등 장기 과제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인천 수돗물을 위해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이뤄지는 상수도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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