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하리수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하리수가 자신의 '다름'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키워 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주임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하리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아픔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리수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 인형 놀이, 고무줄 놀이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 출신의 엄격했던 아버지는 하리수가 강한 아들로 자라기를 원했고 매사 남자답지 않았던 어린 하리수에게 강한 훈육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리수는 "다른 형제들과 차별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 옆집 아이와 싸운 후 울었다는 이유로 아버지 발에 차인 적도 있다"라며 깊은 상처로 남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하리수는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가 바라던 모습이 아닌 여성성이 강한 자신의 모습에 당시 아버지는 끝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셨다고 전해 MC 김용만 윤정수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채울 수 없었던 아버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이었다.

또한 하리수는 선생님의 배려로 편견어린 시선에도 당당히 설수 있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리수는 모교에서 26년 만에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전창익 선생님은 하리수를 보자마자 "많이 보고 싶었다. 불러줄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하리수는 감격해 눈물을 보였다. 선생님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해 감동을 선사했다.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 여섯살인 하리수(이경은)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군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6급면제)을 받고 면제됐다.

이후 성전환 수술 후 1994년 12월 일본에 건너가 1998년까지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2001년 4월 대한민국의 광고 모델이 되고 바로 가수가 됐다.

하리수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에서 성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법원에서 성별 정정 요구가 받아들여진 성전환자다.

한 때 ‘하리수’란 예명을 놓고 전 소속사인 TTM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TTM 측은 두 번째 하리수로 제니퍼 영 위스너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합의를 통해 하리수란 이름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본명은 이경엽(李慶曄)이었다가, 성전환 후 2002년 12월 이경은(李慶恩)으로 개명했다

국내 '트렌스젠터 연예인 1호'인 하리수는 지난 2007년 5월 6살연하의 미키정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지만 결혼 10년만인 2017년 3월 합의 이혼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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