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정남초 학생들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표 개정과정을 교육공동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아이들이 선정한 가치가 담긴 교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화성 정남초 학생들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표 개정과정을 교육공동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아이들이 선정한 가치가 담긴 교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화성 정남초등학교가 학교 상징 가운데 하나인 교표를 개정했다.

31일 정남초에 따르면 기존 교표는 1931년 개교 당시 만든 것으로, 교육구성원의 미래 지향적인 비전과 가치를 담을 필요성이 정남교육가족(학생, 학부모, 교직원, 총동문회)에게 공유돼 교표 개정을 추진했다.

정남초는 교표 수정을 위해 지난해 5학년 학생 56명이 모여 학생 프로젝트 ‘가치를 담아 같이’를 시작했다.

다른 학교의 교표와 다양한 브랜드의 상징을 찾아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조사한 후 ‘정남초 교표에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를 토의해 핵심 가치를 선정,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우정’, ‘열정’, ‘사랑’, ‘협력’을 교표에 반영하기로 정했다.

이후 수원과학대 산업디자인과 3학년 학생 2명과 학급별 4시간씩 협력수업을 통해 4개의 가치를 담은 교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 응모 교표 디자인도 활용됐다. 학생들이 만든 시안은 교내 자치 방송을 통해 전교생에게 안내하고, 정남초 학생 대상 현장 투표와 학부모·교직원 대상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협력수업에 참여했던 수원과학대 학생들도 투표에 참여, 종합적으로 반영 결과를 그래픽화해 교표를 완성했다.

정남초 관계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표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해 학생 주도로 교표 제작 과정에서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까지 참여하는 진정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경험으로 정남초 학생의 주도성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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