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콜센터에서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근무한 확진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으나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여성과 접촉한 콜센터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 기호일보 DB
지난 2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콜센터에서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근무한 확진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으나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여성과 접촉한 콜센터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 기호일보 DB

최근 인천시 부평구의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콜센터 특성상 간격이 좁은 공간에서 오래 머무르며 전화 응대를 지속해야 해 감염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해당 콜센터에 재직 중인 A(48·여)씨는 지난 26일 부평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근무했으며, 검체 검사 후에도 해당 콜센터에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콜센터 직원 81명과 해당 건물의 다른 층에 근무하고 있던 50여 명 등 총 136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이 중 A씨와 접촉한 동료 B(45·여)씨를 제외한 1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직영이 아닌 영세 외주(대행)업체가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형태가 대부분인 콜센터 근무환경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 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보험사 콜센터 대부분이 대행사가 운영하는 형태"라며 "재정적 어려움으로 좁은 사무실 공간을 쓰다 보니 감염 예방을 위한 직원 분산 배치가 어렵고,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 물품 구비도 원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A씨가 근무한 콜센터도 직원 간 거리 두기 실천이 어려워 칸막이를 이용해 서로 차단된 상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나 지자체 등이 나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세종 보험연구원 위원은 "콜센터는 대개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고객 응대를 해야 하는 업종으로, 감염병 유행에 취약한 직군"이라며 "가능하다면 코로나19 예방수칙 및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보험사 본사나 지자체 차원에서 재정 지원을 해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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