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통을 목표로 진행하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선 역명이 ‘송도달빛축제공원역’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선호도 조사 등 주민 의견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9일 인천 1호선 송도연장선 송도7정거장 이름을 ‘송도달빛축제공원(Songdo Moonlight Festival Park)역’으로 결정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 정거장 이름은 ‘산곡(Sangok)역’으로 결정됐다.

시는 4일 홈페이지에 이들 역명을 행정예고했고, 27일까지 새로운 역 이름에 대한 의견 제출 기간을 가졌다. 특히 송도연장선은 오는 12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만큼 5월까지는 역명이 확정돼야 사인물 제작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최근 송도연장선 철도종합시험운행 사전점검에 들어갔고, 6월까지 시험운행을 위한 분야별 사전 점검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후 시설물 검증시험 및 인천교통공사의 영업시운전 등을 거쳐 연말에는 개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송도달빛축제공원역 확정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시가 3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역명 선호도 조사 등에서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역보다 ‘인천타워역’을 선호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행정예고 후 의견 제출 기간에도 "역명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등 반대 주민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

그럼에도 본부는 주민 의견대로 인천타워역을 신설 역명으로 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인천타워 건설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부 관계자는 "접수된 의견들은 이미 1차 역명 심의 때 결정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행정예고한 역 이름으로 최종 결재가 진행 중"이라며 "역명이 정해지지 않아 사인물 제작 등이 늦어지면 목표로 한 연말 개통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현재 역명이 확정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송도 주민은 "해당 역을 실제 이용하게 될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개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가 역명 결정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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