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1일 출범한다.

김종인 비대위는 당의 정책 기조를 ‘약자와의 동행’으로 설정하고, 성장 중심의 보수 경제 노선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댈 방침이다.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기본소득을 포함해 사회안전망 전반을 아우르는 전면적 혁신을 구상 중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 초점을 맞춰 ‘경제비대위’로 스스로의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3차 추경을 비롯한 정부의 재정확대 기조에도 일정 수준 발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후 당명과 당 색깔도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간 "지금까지 브랜드로 상품이 안 팔리면 브랜드명을 바꿀 수도 있다"며 "국민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명 변경 가능성에 대해 "당명 혹은 당 색깔도 필요하다면 모두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실질이 바뀌지 않고 당명만 바뀐다고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개혁의 마지막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 회의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서열 순으로 4~5분간 발언하던 형식에서 탈피해 ‘회의다운 회의’를 하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중"이라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힘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위원 모두발언이 모두 공개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일부 발언만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회의장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테이블 배치는 부수적인 것이지만 조금 더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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