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청평면 하천리에서 상면 율길리를 연결하는 군도 20호선에 자전거길 신규 노선이 개설돼 침체된 도로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 구간은 2011년 12월 국도 37호선 4차로 확장 개통으로 기존 국도가 군도 20호선으로 지정되면서 교통량이 85~9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주변 상권이 현저히 낙후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뉴 노멀’의 관광시장을 대비한 포스트 코로나 가평관광 활성화를 위해 ‘잣향기 자전거길(가칭)’을 조성한다.

‘잣향기 자전거길’은 군을 상징하는 잣나무와 자전거여행 최종 목적지인 잣향기푸른숲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잣나무 피톤치드의 향기를 마시는 힐링로드를 의미한다. 

자전거길은 기존 도로 양측 갓길을 활용해 개설된다. 폭 1.5m, 왕복 23.0㎞(소요시간 약 3시간)로 청평리 청평역~북한강 자전거길~청평검문소 앞 교차로~산장관광지~임초리 삼거리~행현1리 마을회관~잣향기푸른숲으로 이어진다.

군은 교통량이 적은 군도 20호선을 자전거우선도로로 지정하고, 이미 조성된 행현리 농어촌도로 컬러보도 포장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저비용 고효율의 자전거 이용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기간은 올해 연말까지이며, 사업비 2억여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자전거길 조성 완료 후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용률이 증가할 경우 내년 6월부터 2단계 사업으로 경관 조성, 노선 연장, 휴게·편의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지역 유명 관광지와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사람이 붐비는 곳보다 청정자연에서 웰니스(웰빙+행복+건강)를 추구하는 언택트(비접촉·비대면) 여행이 주목받음에 따라 관광과 휴양의 콘텐츠들이 풍부한 자전거여행길 조성과 동서남북을 소통하는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관내에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신규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아자길) 30선에 가평 호명산 자전거길(경춘선 대성리역~상천역)이 있어 기존 자전거길인 한강자전거길, 남한강자전거길, 북한강자전거길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라이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자길은 단순한 라이딩만을 위한 자전거길이 아닌 주변 경관, 문화, 미식 등 관광 콘텐츠들이 풍부한 자전거여행길로,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자연·환경, 인프라, 관광자원을 평가하고 현장 취재를 진행해 선정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전거여행길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따라 지역자원 재조사를 통해 웰니스 자전거여행길인 ‘잣향기 자전거길’을 발굴·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소통하고 현실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