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교수
임병철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교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다. 일찍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초유의 사태에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현재 진행형이란 것이며 각국의 산업경제 구조는 물론 국제질서와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경기는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도 양호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이는 세계 경제의 개선 및 우리 주력 수출품의 수요 증가에 따른 회복 흐름으로 볼 수 있었으나 이러한 경제 흐름이 우리 고용시장에서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산업의 고용 창출력이 저하됐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한 일부 제조업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산업생산 증가율을 웃도는 인력 유입이 나타나 장기적으로 산업 생산성 및 효율이 악화될 가능성을 보였고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에서는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가 있었지만 산업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여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 특성상 고용증가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 취업자가 많이 분포한 도소매업, 숙박, 음식,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향후 인건비 인상이 기존 사업체의 고용 축소나 사업체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며 전체 산업의 고용 증가를 이끌었던 보건·복지업에서는 고용률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우리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였다고는 하나, 산업별 고용시장 차이가 있었고 전체 고용시장이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이제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를 고민해야 하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우리는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생활 변화가 서비스업 위축을 가져와 이제는 그 영향이 제조업에 이르고 있다.

전염병만큼 무서운 경제적 위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이는 우리 고용시장에 매우 큰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며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일용직의 위기를 넘어 이제는 정규직과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위기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여행 및 관광부문의 일자리 5천만 개를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4개 부문의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매우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며 이는 제조업(4억8천200만 명), 소매 및 도매업(4억8천200만 명), 비즈니스 서비스 및 행정(1억500만 명), 식음료 및 숙박업(1억4천400만 명)이다. 

대통령도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고용유지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를 돕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삶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특히 일자리 지키기에 서로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제 더욱 어려운 고용시장을 만나게 될 것이며 산업별 편차는 더욱 가중돼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우리 산업과 고용시장을 지키고 나아가 발전의 기틀로 삼아야 한다.

국가는 산업과 경제 붕괴를 막고 위기를 넘어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국민들은 이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고민해 우리의 삶을 지속해야 한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며 산업과 고용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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